8월 18일 연중 제19주간 금요일
‘낙원이란’말은 ‘파라디시’, 곧 페르시아 왕궁의 정원을 일컫는 말에서 왔다
고 합니다. 창세기의 저자는 모든 식물이 풍요롭고 조화롭게 잘 자라던 그
곳을 보고 에덴 동산 이야기의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. 이 ‘에덴’이라는 말
은 남녀가 누리는 친밀한 기쁨을 일컫습니다. 하느님께서 이 땅에 당신 자녀
들을 자리 잡게 하실 때 그들에게 낙원을 주고자 하셨을까요? 눈물과 통곡
의 땅을 주고자 하셨을까요? 그 답은 ‘낙원’입니다.
하느님께서는 이 낙원을 주시고 당신 계획을 알려 주실 때 사람이 어떤
길을 가기를 바라셨을까요? 남녀가 하나가 되어 사랑을 이루는 혼인의 길,
협력의 길, 완성의 길이 아니었을까요? 혼인 생활이 늘 행복하기만 하지는
않을 것입니다. 혼인한 뒤 어느 순간 함께하지 못할 위기가 찾아오기도 할
것입니다. 함께함이 무의미한 상황에서 어떤 이들은 견딜 수 없는 고통뿐인
혼인 생활을 과연 하느님께서 계속 요구하시는지 묻기도 합니다. 이에 대한
인간적인 대답은 망설임 없이 이혼일 것 같습니다. 혼인 생활이 계명이나 법적
인 문제로 귀결되면 바리사이들의 주장처럼 이혼할 수 있는 조건을 따지게
됩니다(3절 참조)
복음서는 예수님께서 모세의 법보다 더 엄중하고 새로운 법을 만들어
그것을 우리에게 지키도록 명령하셨다고 하지 않습니다. 다만 예수님께서 혼
인에 대한 하느님의 본뜻을 그들에게 상기시키셨다고 합니다. 곧 “그들은 이
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.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
라 놓아서는 안 된다.”(6절; 참조: 창세 2.24)라는 말씀입니다. 혼인은 우리를
사랑으로 초대하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입니다. 그리스도인의 모
든 가정이 혼인 성소로 ‘기쁠 때나 슬플 때나 성할 때나 아플 때나’ 진심으로
서로 아끼고 섬기며, 쾌락주의와 상대주의와 소비주의 같은 세상의 온갖 어
려움 속에서도 하느님 사랑의 생생한 표징이 되기를 기도합시다. ⊕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